최근 뉴스를 보고 있으면 조금 어지럽다.
국내뉴스에서는 대선 관련 뉴스,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뉴스, 회사 내 괴롭힘,
해외뉴스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과 중국의 외교분쟁..
가끔은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소식을 전달하려는 건지
반대로 우리가 듣기 싫고 어려운 이야기만 해서 소식을 들으려는 의지를 접게 만들려는 건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나 증시 관련 뉴스를 굉장히 집중해서 듣는 편이다.
아직도 공부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들어도 모르는 내용이 보통 70퍼센트 이상이다.
그럼에도 그런 소식들을 집중해서 듣는 이유는 조금씩 공부를 하다보면, 가끔 한 두 개 뉴스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공부하는 내용과 엮이면서 궁금증이 풀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아닐 때도 많지만 그래도 그런 개운한 느낌이 어려운 금융공부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원동력 중에 하나다.
군대에 있을 때 책을 조금 읽었다.
나는 원래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시키면 책을 읽는다.
평소에 많이 읽는 것이 더 좋겠지만 보통 그렇게 된다.
고등학생 때도 주변에서 공부하라고 잔소리가 들려오면 그냥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다고 국영수 점수가 올라가지는 않는다. 군대에서 책을 읽는다고 시간이 더 빨리가는 것도 아니다.
근데 책을 읽고 있으면 보통 혼날 일은 없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책을 읽으면 보통 소설을 많이 읽었다.
특히, 일본 소설이나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많이 봤는데, 아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내 관심도가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군대에서는 진로나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소설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재미있기는 한데 뭔가 좀 더 발전적인 것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었다.
덕분에 군대에서는 주식투자나, 스타트업, 자기계발
그리고 성공한 기업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읽을 수 있었다.
제일 재미있게 읽은 것이 일론 머스크,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그리고 페이스북(현 메타)의 대표 마크 저커버그의 이야기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죽기 전에, 그리고 가능하면
더 늦기 전에 직접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쉽지 않겠지만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IT계열로 창업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구글, 테슬라, 메타를 창업한 4인의 대표 모두 어마어마한 천재 공대생들이었다.
또한, 그 모든 회사들은 기술적인 차별점을 가진 회사들이다. 살면서 평균 밑을 돌아본적은 없지만
동시에 1등을 해본 적도 없는 나로서는 그들이 이룬 업적을 한 번에 흉내내려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고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던 나에게 한 가지 시그널이 되어준 유튜브 채널이 있었다.
바로 EO라는 채널인데 적지만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는 사람들도 꼭 알았으면 하는 채널이다.
당시 내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준 영상들은
패스트트랙 아시아의 박지웅 대표님, 배민 창업자 김봉진님,
그리고 토스 창업자 이승건 대표님의 영상이었다.
그 영상들을 보고 나서 한참 고민에 빠졌다.
정말 매일 근무에 들어가서도 화장실을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계속 생각했었던 것 같다.
패스트트랙 아시아의 박지웅 대표님은 인터뷰에서
"패스트파이브(공유 오피스 대여 사업)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지 기술적인 엣지(차별점)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패스트파이브는 경영자가 경영하는 방식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씀하셨다.
여러가지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EO에 나온 여러 대표님들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느낀점은
"사람들은 수백명의 천재들이 수십년을 연구해서 개발한 최신기술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도 불편함을 느끼며 그것을 얼마나 영리하고 빠르게 차지해 들어가는 것이
스타트업의 생사를 가르는 거대한 기준이 될 수 있다."라는 점이다.
그래서 나오면 뭐가 됐던 좋으니 직접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점을 찾고
이를 해결하여 효용성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직접 해보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혼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아직 기술도 자본도 사람도 많이 부족하고,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찾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는 점점
복잡해지고 꽉 막힌 기분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에 유튜브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하나 발견했다.
구글에서 일하고 계신 한 개발자 분의 개인채널이었는데 정말 재밌게 영상들을 하나하나 봤던 것 같다.
영상을 보는데 디자인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이 당시에 유튜브에서 몇 가지 채널들을 통해 각종 브랜드나 광고, 팝스타들의 이야기를 접하기 시작하면서
특정 상품을 사람들에게 노출시키고 브랜드화 하는 것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여서
이런 시각적인 연출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당 유튜브 채널들도 다 소개하겠다.)
현재 구글에서 UX 엔지니어로 일하고 계신 김종민님은
항상 자신이 하는 일을 Interactive Developer라고 소개한다.
여러가지 코드를 조합하고 작성함으로써 컴퓨터가 사용자의 움직임(마우스, 키보드)에 반응하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일이라고 하셨는데 나는 이게 무척 재미있어보였다.
대충 찾아보니 UI, UX 디자인은 웹프로그래밍과도 연계가 가능한 부분이 많아보였다.
안그래도 처음 배우기 좋은 프로그래밍 언어로 HTML이나 파이썬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HTML은 저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것과 엮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 재밌어보였다.
그렇게 해서 곧바로 유튜브에서 영상을 몇 개 찾아보고 VS Code를 설치해서
HTML의 걸음마를 떼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이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해보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 같아
아주 조금 설레이고 전에 하던 공부들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아직 배울 것이 너무 많고 내 재능이 과연 이곳에 있는 것인지는 모른다.
따라서, 너무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은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내가 이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게 된다면,
꼭 마무리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물론, 흔히 생각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소년만화 같은 건 집에 없었기 때문에
가끔 TV에 나오는 뽀로로를 본다거나 흔히 들어본 적 있는
먼나라 이웃나라, 살아남기 시리즈 등의 만화들을 계속 봐었다.
그렇게 중학생 때부터는 내가 스스로 만화를 찾아보기 시작하고 이를 즐기면서 지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처음으로 내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를 찾았었다.
바로 메이드 인 어비스라는 작품이다.
수십 번을 다시 보고 작품 세계관을 끊임없이 파헤치며 계속 봤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다만, 이 작품은 한국에서는 굉장히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아무래도 액션이나 소년만화가 인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전투씬이 적은 작품들은
다소 대중성에서 밀릴지도 모른다.
웹프로그래밍, 웹디자인을 열심히 공부하고 갈고닦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만화를 접할 수 있는 일종의 팬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현재 내가 목표로 세운 프로젝트이다.
누군가는 이런 목표를 듣고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거창한 목표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
말 그대로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갈 길이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오늘도 제멋대로인 블로그를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며
보람찬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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