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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22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학과마다 다르게 수강신청일을 지정해놨다. 아마 단기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수강신청을 시도하려면 서버에 과부하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미 수강신청을 완료한 사람들도 있다.
수강신청을 빠르게 마무리했다는 것은 부럽지만 결과에는 큰 차이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에 딱히 신경쓰지도 않는다.
우리 학과는 소위 말하는 대중적인 학과가 아니다.
향후 포스팅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일단은 '문화산업'이라는 듣기만 해도 알기 힘든 주제를
전공과 그 커리큘럼으로 설정해놨다.
문화산업이라는 키워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일단 다른 학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흔치 않은
전공이기 때문에 일단 좋든 실든 차이를 지닌다. 또한, 순수학문과 비교해서 보다 실무적이고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주제들(이를테면 출판물, 영화, 만화, 드라마, 공연, 스포츠 등)을 다루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쉬운 주제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과의 특수성이 지니는 매력만큼 단점도 크게 부각된다.
가장 큰 단점은 앞서 말한 대중성과 비슷하게 보편성이 떨어진다. 좀 더 쉽게 풀어말하면
이 학과가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어려우며, 그것이 적용되는 현장이
명확하지 않거나 비교적 소규모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단점은 대부분의 청년들이 공통적이며 필수적으로 공유하는 '취업'이라는 문제를
만날 때 더욱 피부에 와닿는다. 취업시장에서는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회사와 지원자의 사이는 갑&을관계가 형성된다.
그러나, 소규모 학과나 특수성이 강한 학과를 재학 및 졸업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공감하는 현실적인 고민인데, 우리는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를 설명하기 앞서
'내가 누구인지'를 짜임새 있게 구성해야한다.
(적어도 취업 시장에서는)
나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이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도 매우 까다로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선배들이 문화산업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취업에 앞서 발빠르게 움직일 것을 많이 조언해주신다.
여기서부터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옛말에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라는
표현이 있다. 어느 학과나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대학교에 존재하는 학과는 본인의 점수에 맞춰 지원한다.
간혹 진로와 연관해서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일반적인 경우'라고 보기 힘들기도 하며,
그렇게 지원한 사람조차 실제로 배워보면서 다른 진로로 바꾸기도 한다.
우리 학과도 크게 다른 점은 없어서, 많은 학생들이 이와 같은 진로 고민에 빠진다.
다만, 학과 이름과 커리큘럼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진한 특수성으로 인해 이 고민이 상대적으로 빨리 찾아온다.
우리처럼 공부를 하는 사람이 워낙 적다보니 뒤쳐지는 느낌도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 역시도 1학년 때부터 나와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하며,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공부'가 아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부'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던 것 같다.
애초에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1학년동안 생각한다고 해서
명쾌한 해답이 나올 리가 없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문제를 좀 더 명확하게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던 것 같다. 이 고민은 군대를 가서도 계속 이어졌고 내가 정리한 것은 다음과 같다.
"세상 모든 것에는 그것이 존재하는 고유한 이유가 있다.
따라서, 뭔가를 배우거나 시도할 때는 단순히 아무 생각없이 해서는 안된다.
그 어떤 일을 하던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맞춰 고민한 결과 앞으로도 내게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총 3가지였다.
1. 경영&경제 지식
2. 기본적인 법률지식
3. 프로그래밍 언어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경영과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필수이다.
이는 이러한 주제가 똑똑해보이고 실무에 적용된다는 단순한 이유를 넘어선다.
경영과 경제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행위'의 한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확대시켜준다.
경영&경제가 내가 얻는 것에 관련됐다면,
법률지식은 '내가 잃는 것을 막는 행위'에 깊게 관여한다.
법이라는 것은 매우 이중적이어서
법이 나를 지켜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나에게 마이너스(-)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것이 사람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의학 다음으로
법률을 가르치는 법학계열이 입결 기준 점수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요새는 이것도 많이 달라졌다.)
물론, 법을 공부하고 이를 악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며,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내가 목표로 삼는 수준은 향후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어떤 조항과 판례를 줄줄 외우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저 법이 필요할 때, 어디서 어떻게 찾아봐야 하는지 알고
그것이 너무 어렵고 낯설기만 하지 않도록 다소 예행연습을 하는 수준이면 된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는 위 두 가지에 비해 개인적인 목적이 많이 들어갔다.
물론 취업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나는 언젠가 사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목표를 고려했을 때,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선 상경 지식과 법률 지식 내가 얻는 것과 잃는 것에 대한 공부라면,
프로그래밍은 내가 생각한 것을 세상에 현실화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매우 추상적이지만 적어도 나는 이정도의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물론,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하려고 하면 안된다. 더군다나 나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같이
컴퓨터 과학자들이 평생을 바쳐 연구하는 분야를 목표로 삼는 것도 아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꾸준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 웹프로그래밍을 공부하던 중,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구나를 느끼는 것이
Git과 Github이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이에 대해서도 포스팅하겠다.
매일 하나씩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부족하지만 계속 시도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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